느리게 사는 즐거움

Posted at 2008/11/16 12:41// Posted in 독서 흔적

느리게 사는 즐거움


어니 J, 젤린스키의 '느리게 사는 즐거움'을 읽었습니다. 요즘은 몇 권의 책들을 병행 해서 읽고 있습니다. 예전엔 하나의 책을 다 읽어야만 새로운 책을 집어 들곤 했지만, 요즘들의 약간의 심경의 변화가 있었습니다. 읽고 있는 The Goal이라는 책의 영향이기도 하구요. 좀더 책을 생산적으로 읽고 싶다는 큰 이유와 지속적인 많은 에너지를 요하는 책을 읽는 동안 지친 저를 잠시 쉬게 하고자 하는 두번째 이유에서 입니다.

그런 과정의 시작이 일전에 올린 가시고기와 비열한 시장과 도마뱀의 뇌였습니다. 그리고 지금 The Goal'느리게 사는 즐거움'이 그 두번째 입니다.

2008/11/05 - [독서 흔적] - 비열한 시장과 도마뱀의 뇌
2008/11/02 - [독서 흔적] - 가시고기


책에 대한 이야기가 시작되기도 전에 너무 많은 말을 하는 것 같기에 여기서 접고. 맥빠지는 이야기지만 이 책에 대한 감흥을 결론부터 말하겠습니다. 제목 그 이상의 무게는 없다 입니다. 책의 제목에서 오는 깨닮은 그 이상의 느낌은 받지 못했습니다. 제목과 같은 맥락의 문장들의 반복이었습니다. 물론 각 챕터의 주제는 조금씩 상이 합니다만, 제겐 거기서 거기의 이야기들 뿐이었습니다.

짧은 단락의 묶음에 대해 크게 거부감은 없습니다. 그 단락들이 하나의 시나리오를 구성하고 연결 고리가 강해 어떤 이끌림을 보여준다면 이런 편집에 거부감을 가질 이유가 없습니다. 그러나 동어반복은 참을 수가 없습니다. 왠만해서는 책을 읽다 덮는 일이 없는데, 이 책은 그 끝을 보지 못했습니다. 이와 반대의 의견을 가질 분들도 많겠지만, 저에게 있어 이 책은 큰 의미를 주지 못하네요.더 이상 시간 낭비하고 싶지 않았기에 다 읽지 않았고, 그렇기에 설익은 비판이 될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책의 의의, 이 책을 쓰게 된 이유에 대해서 까지 막말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서두르지 않고 즐겁게 사는 방법, 느리게 사는 즐거움에 대해서는 공감을 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살기 위해, 또한 그렇게 책을 읽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 과정 속에서 좀더 탄탄한 실천적 행동 강령을 바랬던 저였기에 좀더 실망을 하지 않았나 합니다.

많은 것을 바라지 않고, 나를 스스로 돌아보고 싶은 분은 잠깐의 여유를 가지고 큰 제목들만 음미해 보시면 좋습니다. 시들어 가는 가을 끝에 잠깐의 여유를 가지고 지나간 시간을 되짚어 보고, 지금의 시간을 느긋하게 즐기는 것 그게 지금 당장 이 책을 덮고, 실천하는 게 아닐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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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느리게 사는 것도 행복이다!? // Hemingway's I love text 2009/02/18 00:55 [Delete]
  1. 2008/11/16 15:35 [Edit/Del] [Reply]
    아마도 맑은 독백님이 저랑 비슷하시다면.... 비슷한 실망을 하신 게 아닐까 싶어요.
    몇년전에 이 책을 읽는데 꽤 힘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이 책을 (일부러) 읽는 사람들이라면 아마 생활속에서 바쁘게 생활하면서 아둥바둥 살면서 여유를 간구하는 사람들이 많겠죠.
    백수가 이런 책을 읽으려고 하지는 않을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
    그래서 효율성을 추구하는 독자는 마술처럼 뭔가 삶의 여유를 되찾을 대단한 조언을 기대해서 그만큼 실망하게 되는 게 아니었을까 조심스레 생각해 봅니다. ^^ 제가 처음에 그랬었거든요.

    맨 처음 읽는데, 공감이 되지 않아서 그런지 페이지가 잘 안넘어가더라구요.
    그렇게 몇달을 굴리다가 언젠가 갑자기 와 닿아서 휙.. 읽어내려갔습니다.

    다 아는 내용이지만, 특히 기억에 남고 지금까지 삶에 적용하는 내용이라면
    "꼭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은 내려놓자"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사는 게 너무 빡빡하고 힘들때는 머리속으로 묻게 되었습니다.
    "너.. 이거 안하면 회사에서 짤려? 회복하지 못할 실책을 할 것 같아?"하고....

    또 하나는 따뜻한 물을 많이 마시라는 이야기였던 것 같습니다. ^^
    다 아는 내용이고, 큰 도움이 되지 않을 내용들이지만 사람에 따라서는 타이밍이 맞으면 도움이 되는 조언이 되는 것 같습니다. 헤헤.
    • 2008/11/17 10:40 [Edit/Del]
      맞습니다. 책을 보면서.. 어떻게 라는 단어에 집착했던거 같습니다.
      말은 맞는데.. 그럼 어떻게 해야 내가 그렇게 살수 있을까?
      라는 질문에 집착하며 읽으니 제대로 눈에 들어올리가 없었습니다.

      뭔가를 기대하며 책을 읽는다는거..
      스스로에게도 가끔은 힘드네요..

      그리고 달팽가족님 말마따나 타이밍 문제도 분명 있을겁니다.
      사회 초년병 시절에 읽었다면 좀더 다르게 다가 올 수 있었을 텐데 말이죠..
      원채 감성적이지 않다보니.. 이런 까칠한 소개글도 쓰게 되네요 ㅎ
  2. 2008/11/16 22:00 [Edit/Del] [Reply]
    좀 쉬엄쉬엄 해야할때도 있고 급하게 해야할때도 있고 상황에 맞춰...^^.
  3. 2008/11/16 22:45 [Edit/Del] [Reply]
    참...알고 있으면서도 쉽게 되지 않는 그런 것 같아요..
    해야될게 너무 많고....난 너무 부족하고...
    이 책을 읽으면 조금이나마 마음의 여유를 찾을 수 있을까요? ㅠㅠ
    • 2008/11/17 10:41 [Edit/Del]
      ㅋㅋ 네슬리님의 물음에 대한 제 답은 글쎄요 입니다...
      이 책한권으로 마음의 여유를 찾을 수 있을까?
      스스로에게 되물어 봐도.. 마뜩한 답이 나오지 않네요 ㅋㅋ
      다른 책을 읽어보심이~~
  4. 2008/11/17 12:29 [Edit/Del] [Reply]
    전 원래 느리게 살아서...
  5. 2009/02/18 01:05 [Edit/Del] [Reply]
    잠언같은 글들이 너무 많았고, 흔히 일어나고 있는 우리의 삶에 대단한 의미를 부여해서 글을 쓴 것 같아서 맑은독백님 말씀처럼 공감을 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혹시 구본형씨의 익숙한 것과의 이별을 읽어 보셨는지요?
    아직 전이시면 추천하겠습니다.
    이 책 또한 제목에도 나온 바와 같이 일상에서 느낀 소소한 저자의 생각을 적은 것인데, 세번 읽었어요.
    ~해라 형식이 아닌 읽다보면 마음 속에 이미 느끼고 있는 자기 자신을 발견하실 수 있을 겁니다.
    • 2009/02/18 11:16 [Edit/Del]
      헤밍웨이님두 읽으셨군요..

      음 제 성격 때문인지..머리 때문인지시나 짧은 문구에 몰입을 잘 못합니다.. ㅠ.ㅠ

      앞뒤 전후 사정을 다 이야기 해줘야만 이해를 하고 느낍니다.

      구본형씨의 책은 아직 한권도 읽어보지 못했네요..
      추천하신 책 꼭한번 봐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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