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위해 펜을 들다

Posted at 2009/01/16 10:03// Posted in 독서 흔적
요즘들어 제목으로 자꾸 낚시질 하는 것 같아 죄스런 맘이 앞섭니다. '도스토예프스키 돈을 위해 펜을 들다'를 읽었습니다. 청소년 시절에 죄와벌을 읽고 상당한 충격을 받았기에 선뜻 책을 집어 들었습니다. 책 읽기를 마치고 도스토예프스키의 치밀함에 혀를 내둘렀던 기억이 있습니다. 책을 들고 쉼없이 읽어 끝(마지막)장을 보았을 때의 희열을 지금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런 연유로 제게 도스토예프스키는 경외의 대상인 작가였습니다.

그런데 돈을 위해 펜을 들다니요. 물론 궁핍한 생활을 한 작가란 정도는 알고 있었습니다만, 제목이 상당히 자극적입니다. 살짝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돈에 얽매인 대문호의 비참함을 논하는게 아니라, 돈에 대한 도스토예프스키의 관점, 생각을 어떤 식으로 작품에 풀어냈는지를 이야기합니다. 책 초반 도스토예프스키의 비참함에 씁쓸함이 살짝 감미되지만, 일종의 주목을 끌기위한 장치이고, 중후반을 달려 대문호의 생각 돈, 궁극적인 행복에 대한 그의 생각을 쏟아냅니다. 아니 작가의 글로 되살아납니다.

'돈은 주조된 자유다.' 아주 유명한 문구입니다. 책 뒷면에 최상단을 차지하고 있는 문장입니다. 전 이 문장에 맘을 담뿍 적셨습니다. 몇 년전부터 경제적 자유를 추구하고 있기에 더 와닿은 것 같습니다. 책의 결론처럼 돈과 행복은 일치하지 않습니다만, 현대 생활에서 돈이 주는 자유 또한 무시할 수 없습니다. 가정을 꾸리고, 가족들의 안정된 생활을 위해 경제적 자유는 상당 부분을 차지합니다. 일개 사원인 저역시나 돈에 매여 살고 있구요. 돈이 정신적 자유, 행복이다 말 할순 없습니다만, 주조된 자유가 주어진다면, 심적, 육체적 여유는 확보 할 것 같습니다.

돈, 행복 여러 관점에서 많은 생각들이 오고 갈 수 있는 주제입니다. 그렇기에 공통된 해답이 있을 순 없습니다. 그러나 작가가 우려하는 모습은 있습니다. 영원한 삶, 천국, 영혼의 평화같은 정신적인 것들까지도 이제 완전히 돈으로 매매되는 상품으로 전락하는 것을 우려합니다. 저자의 글을 빌려 대문호의 생각이 나타나는 대목입니다. 하나의 필요조건이 아닌, 필요 충분조건으로 전락하는 작금의 물질 주의를 되살아난 도스토예프스키의 눈에는 깨림직한 현상입니다.

돈이 주는 자유도 있습니다만, 그 이면에 돈 때문에 생기는 예속의 굴레를 경계합니다. 그 굴레를 벗어나야만 진정으로 자유를 얻을 수 있습니다. 돈이 자유다란 말은 양날의 검입니다. 행복이 돈의 조건이 될 수 있지만 돈 때문에 행복이 멀어질 수도 있습니다. 결국 돈의 문제가 아닌 인간의 문제입니다.

두껍지 않은 분량에 내내 돈과 행복에 대해 고민했습니다. '돈을 벌자. 그러나 돈에 속박되진 말자'란 생각이 마지막을 장식했습니다. 재테크에 대한 관심과 실천에 앞서 나를 그리고, 가족의 행복을 되돌아본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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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나의 블로그는 ‘칼’이다. 당신의 블로그는 무엇인가? // 정철상의 "커리어노트" 2009/01/18 12:17 [Delete]
  1. 2009/01/16 10:27 [Edit/Del] [Reply]
    아침에 사무실에서 잠시 티스토리에 들어왔다가
    홈에서 이 포스팅의 제목을 보고 잠시 삐딱한 생각이 들었었습니다 ^^
    "도스토예프스키가 돈을 위해 펜을 든 것이 뭐 어때서? 그 사람은 흙파서 먹고살았나?"
    우리는 누구나 돈을 벌기위해 일을 함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알던 위인, 또는 지식인들이 돈을 위해 무엇을 한다....라는 것에 대해,
    '돈을 위해 자신의 OO을 판다' 라는 식으로 부정적인 선입관을 가지기 쉽지요.
    그들에게 우리보다 더 높은 기준을 요구하는 이중적인 심리랄까..
    이 책의 제목은 그런 심리를 이용한 재미있는 낚시네요 ^^

    그리고.. "돈은 주조된 자유다" 라는 말은 정말 나와 현실을 여러모로 곱씹어보게 합니다.
    • 2009/01/18 10:19 [Edit/Del]
      제가 워크샵 다녀와서 댓글이 늦어졌네요..
      그점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
      윤오님의 소통 먼저 감사드리구요..

      책 제목에 저 역시나 낚였습니다.
      그러나 요즘 저 또한 제목으로 낚시질을 많이하니..별로 할말은 없네요 :) ㅋ

      말씀대로 저역시나 돈을 갈구하면서도
      이중적으로 돈을 혐오하고도 있는 듯합니다.
      없음을 혐오라는 감정으로 표출하고 있는건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구요..
      주조된 자유란 말 여러모로 곱씹게 됩니다. 자주 뵙겠습니다.
  2. 2009/01/16 11:12 [Edit/Del] [Reply]
    절대적으로 공감이 가는 말들이 있네요.
    돈을 추구하는 삶을 살고 싶진 않은데. 돈이라는 녀석이 없다면..
    행복을 꾸려가기에 어려움이 많은것이 사실임을 인정하지 않을수 없네요..
    슬픈현실..

    가방에 넣고 싶은것 차곡차곡 넣어서 샥시랑 아들이랑 손잡고 해외로 배낭여행 가고 싶어요 - _-;
    • 2009/01/18 10:20 [Edit/Del]
      ㅋ 배낭여행.. 저도 너무너무 가고 싶어요..
      돈에 치여서 살지만, 그렇다고 넋놓고 돈에 관심을 끊을 수도 없으니.
      정신 바짝차리고 돈이 주는 여유로움만 취해야 할 듯합니다.ㅋ

      주말 잘보내고 계시죠?
  3. 2009/01/16 16:39 [Edit/Del] [Reply]
    돈이 일정부분 자유를 주지만...
    돈에 구속되어 사는 사람들이 더 많은거죠
    돈에 구속되지 않은 자를 경제적 관념과 계획이 없다는 사람으로 인식되기도 하구요...
    결혼생활하면서 부부끼라 가장 민감한 이야기가 돈이야기더라구요...
    낚시???
    안 낚였습니다...ㅎㅎ
    주말 워크샵 잘 다녀오세여~~~
    • 2009/01/18 10:22 [Edit/Del]
      ㅋ 돈 민감합니다.
      워크샵에서 이제서야 돌아왔네요...

      스키장에서 슬로프 두번으로 만족하고 왔습니다 ㅎ
      이젠 스키도 예전처럼 재미있지 않더라구요 ㅋㅋ
      주말 여유롭게 보내시고 계시죠?
  4. 2009/01/16 18:41 [Edit/Del] [Reply]
    돈이란게 참 묘한 물건이죠... 저책은 저도 읽어봤답니다..ㅎ.ㅎ
  5. 2009/01/16 19:46 [Edit/Del] [Reply]
    "돈은 주조돈 자유다"
    선듯 이해하기 어려운 문장이지만~ 뭔가 깊이는 있는듯하네요
  6. 2009/01/16 20:19 [Edit/Del] [Reply]
    흠...갑자기 로또가,,ㅎㅎ 맑은독백님덕에 요즘 책뽐뿌를 조금 많이 받고 있답니다..
    근데 왜케 책읽는 시간을 못내겠는지 모르겠어요 ㅠㅠ 컴터를 없애면 책좀 읽지 싶은데 말입니다..^^;;;;
    • 2009/01/18 10:23 [Edit/Del]
      ㅋ 책뽐뿌 받으신다니.. 더불어 즐겁습니다.
      많은 책으로 소통해주시면 더 감사하구요 :)
      저도 책을 출퇴근 시간밖에 읽지 못합니다.. ㅋㅋ
      주말엔 컴터만 한다는.. 컴터, 티비만 없애면 책 좀 읽을 듯한데 말이죠 :)
  7. 2009/01/16 21:42 [Edit/Del] [Reply]
    헉... 속도전에는 제가 앞설 수 있으나 책의 난이도나 서평으로는 전혀... ㅡㅡ;;
    결국 돈에 다스림을 당하지 말고, 돈을 다스리라는 내용이 맞나요?!.. 돈을 다스르는 것이 쉽지는 않치만 다스릴줄 알아야 돈의 가치도 알겠죠?
    • 2009/01/18 10:25 [Edit/Del]
      쿨럭.. 저 또한 줄거리 요약 수준입니다. 책의 난이도 보다는 그 책에서 뽑아내는 생각의 실타래가 중요하지요.
      쭌님의 생각과 글 좋습니다.

      돈 정신 바짝 차리고 돈의 여유로움만 취해야겠지요 ㅋ
      그렇긴 하지만 매달려도 좋으니 돈벼락 한번 맞아봤으면 하는 ㅎㅎ
  8. 2009/01/17 10:25 [Edit/Del] [Reply]
    책을 읽으면 정리를 해야되는데, 그게 쉽지 않군요. 두려운 마음도 들고. 맑은 독백님은 쉽게 쉽게 잘 풀어나가시는 것 같습니다^^
    • 2009/01/18 10:27 [Edit/Del]
      아.. 그게 뭘 잘 모르면 무서운게 없습니다. ㅋ
      많이 찾는 파워 블로거도 아닌지라..
      제 글에 대한 책임감을 거의 느끼지 않기 때문입니다..
      거의 일기장 수준이라. 쉽게 글을 내 뱉는 듯합니다.
      카리스마님 정도가 되면 어떤 책임감 같은 것도 느끼실 것 같네요..
      아직 전 휴~~
  9. 2009/01/18 12:18 [Edit/Del] [Reply]
    블로그에 대한 정리를 트랙백으로 남겨두었습니다.
    사회적인 이슈와 더불어 제가 생각한 잡견이지만 읽어보시면 나름 유익하리라 생각됩니다^^
    행복한 주말 되셔요^^*
  10. 2009/01/19 11:11 [Edit/Del] [Reply]
    문득 이런말이 생각 나는군요. 마틴 루터 킹 주니어가 했던 말인데요. 인간이 머리로 구속에 벗어 나지 못하면 몸으로 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돈에 구속된 사람들의 마음은 향상 돈을 쫓는 심리가 가득하죠. 그런 사람들에게는 자유함이 없습니다. 물론 살기 위해서 글을 쓰야하는 경우 맞습니다. 하지만 너무 돈에 집착하다 보면 노예가 되고 만다는 사실이죠.
    • 2009/01/19 14:14 [Edit/Del]
      그렇지요.. 뭐든 집착하게 되면 결국 구속되게 됩니다.
      돈 좋기야 하지만.. 잘 쓸때 더욱 돈의 가치가 빛나겠지요..
      무엇에 노예가 된다는것 씁쓸하기도 하고,
      자신을 포기하게 된다는 생각에 한껏 경계하게 됩니다... ㅋ
  11. 2009/01/21 17:07 [Edit/Del] [Reply]
    저는 돈에 절대 속박되지 않을려고 돈 벌어서 열심히 쓰고 있어욧. 푸힛:)
    • 2009/01/22 09:51 [Edit/Del]
      ㅋㅋ 그것도 좋은 방법중에 하나지요..
      저도 조금만 모이는 데로 지를려구요 쿨럭..
      허나 지금은 마이너스의 압박에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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