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에 필요한 지식 - 지식 ⓔ
Posted at 2008/03/06 11:10// Posted in 독서 흔적그러다 이 방송, 지식 채널을 봤다.
짧지만 강렬한 마음의 동요를 느꼈다. 5분동안이지만 첫째로 영상에 매료되고, 그 다음으로 텍스트에 매료 되었다. 짧지만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순간이었다. 5분을 위해 그 나머지 시간을 바친다는 제작진의 말이 헛말이 아님을 느꼈다. 그 연장선 상에서 이 책을 구입하게 되었다.
이 책은 'e'를 키워드로 한, 자연(nature), 과학(science), 사회(society), 인물(people)등 다양한 소재를 다룬다. 그 소재를 바탕으로 사회 부조리, 사회적 약자, 대중의 시선이 닿지 못하는 삶을 이야기 하고 있다.
무심코 사는 스타벅스 한잔에서 커피를 기르는 커피농가와, 노동력을 바치는 소년들의 눈물을 유추하는 건 쉽지 않다. 나 역시나 그런 인물이다.
알지 못해서 행동하지 않는다는 비겁한 변명 뒤에서 살아가고 있다. 그런 부끄런 이야기를 한다. 청계천 상인들의 애환이며, 위안부, 일제 징집 조선인, 그들에 대한 진짜 지식을 이야기 한다.
단순히 정보 개념의 지식이 아닌, 지식 안에 함의된 지식 본질에 대한 추궁이 대부분이다.
알면 아프다. 아프지 않는 느끼지 못하는 지식은 그 의미가 얕다.
책에서 말한데로 가슴으로 읽는 우리 시대의 지식을 이야기 한다. 한 챕터씩 읽으면서 아픔을 느끼게 되고 거기서 끝나지 않는다. 아픔을 넘어 부끄럼을 느끼게 된다. 알지 못해 당당하던 것이 이젠 알기만 행동하지 못하는 지금이 부끄러워진다.
하지만 아픔만을 소재로 이야기 하진 않는다. 하나의 잘 짜여진 단편 몇개를 추려낸 것처럼, 인간의 감정, 행동으로 책을 나누어 기쁨, 즐거움 또한 이야기 한다. 잘 지은 감성 에세이 여러 편을 보는 듯하다.
미디어의 반란.
이 방송은 무엇보다도 기존 미디어를 보는 시선을 바꾼다. 정보를 주되 던지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티비를 바보 상자라고 많이들 이야기 한다.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주지 않는다. 하지만 이 프로는 끝남과 동시에 생각할 거리를 던진다. 머리로 가슴으로 내 던진 상념들은 내내 둘레를 휘돈다.
제작자의 의도대로 잘짜여진 에세이 한편은 설령 텔레비젼이라 하더라도 볼 가치는 충분하다. 정보를 쏟아내는 미디어의 홍수 속에 이런 프로 하나는 참 소중하다.
앎에 끝나지 않는 지식, 행동으로 연결되는 지식, 그 지식의 시작이 바로 이책이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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